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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서평 리뷰

by sroom 2023. 2. 14.

 

 

 

철학(인문학)은 정말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2019년에 인문 교양분야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책이다. 솔직히 이 책은 그렇게 추천할만한 책은 아니다. 내 생각이지만 단순 책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구매한 사람들이 꽤 있을듯하다. '삶의 무기'라니, 정말 이 책을 보면 무기가 생겨서 삶에서 겪는 우여곡절들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들은 '실질적'으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유용한 무기 또는 도구라고 보기 어렵다. 대부분이 단편적인 상황에 국한되어 적용이 어렵다거나 예외를 쉽게 허용하기도 한다. 보통 공학이 유용한 무기와 도구들을 만들어준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렇다고 이 책 내용이 쓸모없느냐. 그건 아니다. 단지 '무기'라는 단어는 과장된 것이다. 책 판매를 위해 책 내용을 실생활에 '실용적'이라고 과대포장한 것 같다. 사실 무기라기보단 '생각 도구' 정도가 알맞다. 또, 이 책은 철학 입문서에 맞춰져 있기보다는 자기 계발서 느낌도 물씬 풍긴다.

 

그럼 이 책은 직접적으로 답을 주지도 않으며 실용적이지 않기에 볼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생각 도구들과 관련 사상가들의 생각을 가볍게 정리하고, 관련된 시각과 생각들을 던져줌으로써 보다 더 생각의 시야를 넓혀준다. 기존에 생각하던 방식과 달리 책에 있는 방식으로 사고의 전환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철학(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점점 갈수록 기업들은 이공계 전공자를 선호한다.

대학의 인문학과들은 폐과되는 반면, ai와 빅데이터 같은 기술 관련 학과는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 지금 현실이다.

그럼에도 철학(인문학)을 배워야할까?

 

저자 야마구치 슈는 철학(인문학)을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은 왜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는지, 사회에선 지금 무슨 일이 왜 일어나는지,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준다.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 또, 타인뿐만 아니라 내 생각도 성찰하고 검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철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전반의 영역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렵고 깊이 있는 내용은 다루지 않으며, 이해가 어려워 골머리 아플 책도 아니다.

가끔씩 시간이 날 때 짧게 한 챕터씩 끊어서 읽을 수도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책을 펴서 오래 읽어야 한다는 강박 없이 가볍게 10분 내지로 끊어 볼 수 있다.

인문학이나 철학과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나 나처럼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읽기엔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철학 사상가들의 생각 도구 소개 (책 리뷰)

 

그럼 이 책에서 쓰인 사상가들의 생각 도구 몇 가지를 간단히 소개해보겠다.

 

 

미국의 심리학자 프레더릭 스키너에 따르면

인간은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낀다.

 

행위로 인한 대가가 반드시 주어지는 경우보다

불확실하게 대가가 주어질 때 더욱 효과적으로 그 행위가 강화된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유튜브의 썸네일을 누르거나 인스타그램의 게시글과 릴스를 누르는 행위도,

어떤 쾌락을 얻을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이런 행위가 강화된다.

마치 슬롯머신 도박에 빠진 것처럼 점점 더 소셜미디어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한나 아렌트 - 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누구든 심각한 악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본다.

그 예시가 바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주도적 역할을 한 아이히만이다.

아렌트가 보기에는 그는 실제로 터무니없이 평범한 인간이다.

 

그는 무비판적으로 나치를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한 사람으로 보였다.

아렌트는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도, 어쩌면 당신마저도

비판적 사고가 결여된다면 의도 없이도 악을 저지를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드문트 후설 - 에포케

 

우리는 어떠한 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사실이며 의심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삶은 주관적인 세계일 수밖에 없으며,

타인이 바라보는 세계와는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

 

타인이 이해가 안 될 때,

스스로 확고하게 사실이라 생각하는 것마저도 판단을 보류해 보는

중용의 자세를 가져본다면,

타인과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이는 곧 서로를 이해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일해야 하는 이유로

철학과 연관 지어 "타자를 깨달음의 계기"로

세계를 보는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설명하기도 한다.

 

또, 혁신은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상황에 맞게 필요할 때는 빠르게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이 승리한다,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감정을 통해 움직이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등 책은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생각 도구' 인문학은 삶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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